스트레스와 해마의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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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와 해마(hippocampus) 간의 관계는 현대 뇌 과학에서 중요한 연구 주제 중 하나입니다. 해마는 학습과 기억, 특히 공간 기억과 관련된 뇌의 중요한 부분으로, 스트레스는 해마의 기능에 심각한 영향을 미칩니다. 본 글에서는 스트레스가 해마에 미치는 영향을 중심으로 뇌신경 기제를 분석하고, 해마의 기능 저하가 어떤 방식으로 일어나는지 시스템 수준에서 이해하고자 합니다.

스트레스의 정의와 심리학적 구성 개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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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란 무엇인가?

스트레스는 일상적으로 자주 사용되는 용어이지만, 그 정의는 매우 복잡합니다. 스트레스를 정의하는 것은 두 가지 이유에서 어렵습니다. 첫째, 같은 자극이라도 개인이 어떻게 지각하느냐에 따라 스트레스의 영향이 달라집니다. 둘째, 스트레스의 생리적 지표가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객관적으로 정의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습니다.

스트레스 시스템 모델

Kim과 Diamond는 스트레스 시스템 모델을 제안하여, 스트레스를 정의하는 세 가지 필수 요소를 제시했습니다:

  1. 흥분성 (Excitability): 스트레스 상황에서 유기체의 반응 민감도 증가와 관련되며, 생리학적 반응으로 나타납니다.
  2. 혐오감 (Aversiveness): 스트레스 자극이 유기체에게 불쾌하게 지각되는 정도를 의미합니다.
  3. 통제력의 부재 (Lack of Controllability):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자극을 통제할 수 없는 상황에서 스트레스가 더욱 심화됩니다.

이 세 가지 요소가 결합되어 스트레스 반응을 결정합니다.

해마와 스트레스의 상호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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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의 역할과 스트레스의 영향

해마는 내측 측두엽에 위치한 구조물로, 인간의 선언적 기억과 설치류의 공간 기억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스트레스는 해마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며, 해마의 구조적 변화, 시냅스 가소성의 변형, 신경생성의 감소, 심지어 세포 사멸까지 유발할 수 있습니다.

스트레스 호르몬과 해마

스트레스 상황에서 분비되는 Glucocorticoids(사람에서는 Cortisol, 설치류에서는 Corticosterone)는 해마의 기능에 영향을 미칩니다. 이 호르몬은 해마의 **Glucocorticoid Receptor (GR)**과 결합하여 시냅스 가소성을 억제하고, 학습과 기억 기능을 저하시킵니다.

해마의 시냅스 가소성과 공간 기억

해마에서는 시냅스 가소성이 학습과 기억의 기초로 작용합니다. 스트레스는 해마의 시냅스 가소성을 손상시켜, 공간 기억의 형성 및 유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이는 동물 실험에서도 반복적으로 확인된 바 있습니다. 예를 들어, 스트레스에 노출된 쥐는 해마 의존적 공간 기억 과제에서 현저한 성능 저하를 보입니다.

스트레스와 해마 장소세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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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세포란 무엇인가?

해마 내에는 특정 환경에서 특정 위치를 표상하는 **장소세포 (Place Cells)**라는 뉴런이 존재합니다. 이 세포들은 동물이 특정 장소에 있을 때 활성화되며, 환경 내에서의 위치 정보를 처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스트레스가 장소세포에 미치는 영향

스트레스는 장소세포의 정상적인 발화 패턴을 변화시켜, 공간 정보의 표상을 불안정하게 만듭니다. 이는 스트레스를 받은 동물들이 환경을 기억하는 방식이 달라짐을 의미하며, 공간 학습 및 기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편도체와 전전두엽의 역할

편도체의 역할

편도체는 스트레스 반응과 공포 학습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스트레스 상황에서 편도체가 활성화되면, 이는 해마의 기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학습과 기억을 방해하게 됩니다.

전전두엽과 통제력

전전두엽(mPFC)은 스트레스 상황에서 통제력을 행사하는 뇌 영역으로, 스트레스를 통제할 수 없는 상황에서는 그 기능이 저하됩니다. 이는 해마와 연결되어 있으며, 전전두엽의 기능 저하는 해마의 시냅스 가소성과 학습 및 기억 기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결론: 스트레스와 해마의 복합적 관계

스트레스와 해마의 상호작용은 매우 복잡하며, 스트레스의 강도와 지속 기간, 통제력의 유무에 따라 해마의 기능이 크게 좌우됩니다. 스트레스가 해마에 미치는 영향은 Glucocorticoids, 편도체, 전전두엽 간의 복합적인 신경 기제에 의해 조절됩니다. 스트레스로 인한 해마 기능 저하를 이해하는 것은, 다양한 정신질환의 원인을 규명하고 예방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합니다. 이와 같은 연구는 스트레스와 관련된 질환뿐만 아니라, 정상적인 뇌 기능의 메커니즘을 이해하는 데도 큰 기여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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